"00호선 도입 롸잇나우"···발달 장애인 눈 가리는 외래어 난무 선거 홍보물

"00호선 도입 롸잇나우"···발달 장애인 눈 가리는 외래어 난무 선거 홍보물

'쉽게 풀어써야 한다' 권고 의무는 아냐
출마 후보자의 장애인 인식 개선 필요

지난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공식 개막한 2022년 5월 19일 당시 서울 관악구의 한 거리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공식 개막한 2022년 5월 19일 당시 서울 관악구의 한 거리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영어랑 줄임말이 너무 많아서 이해하기 힘들어요."

외래어와 축약어가 쓰인 선거 홍보물을 이해하기 힘든 발달 장애인들이 선거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홍보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써야 한다'고 선관위는 권고하고 있지만 의무는 아니다.

5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발달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선거 홍보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장애계에서 나온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거주하는 장애인 활동가 김선유 씨(54·남)는 "이해하기 힘든 선거 홍보물 글귀는 발달 장애인의 참정권을 위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발달장애인은 일반적으로 비유법, 직유법, 반어법 등 수사법이 많이 사용된 작품 혹은 이야기 전개가 명확하지 않거나 복잡해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작품, 상상력이 많이 요구되거나 감정이나 심리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요구하는 작품 등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선거 홍보물을 제작할 때 한자어는 풀어쓰고 그림을 활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은 선거기간에 받는 후보자의 정책, 공약, 약력 등이 담긴 선거공보물이 한자나 전문용어로 기재되어 있어 비장애인 보다 후보자 지지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발달장애인 숫자는 지난 2022년 기준 25만5000여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발달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책선거를 쉽게 설명해 주는 그림 해설집과 공약에 자주 나오는 개념어를 정리한 ‘정책선거를 부탁해’ 책자를 발간했다.

하지만 업계는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의 발달 장애인을 배려하는 인식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석왕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회장은 본지에 "선관위나 장애계에서 발달 장애인을 위한 시각 자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선거에 나서는 후보 당사자가 이를 의무적으로 지킬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드문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여성경제신문(https://www.woman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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