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되어 다시 만난' 발달장애인 작가들…'우리들의 시작' 전시

'성년되어 다시 만난' 발달장애인 작가들…'우리들의 시작'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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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미술작가 양현집·김다영·서명수의 대표 작품. 왼쪽부터 양현집 작가의

발달장애인 미술작가 양현집·김다영·서명수의 대표 작품. 왼쪽부터 양현집 작가의 '행복한 코끼리', 김다영 작가의 '연인4', 서명수 작가의 '맛난만남'. (사진=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고양=뉴시스] 김도희 기자 = 발달장애인 청년 미술작가들이 '우리들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양현집·김다영·서명수 작가 3명이 참여해 각각 10개씩 총 30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들은 어렸을 적 치료실에 만나 알게 된 사이였다. 이후 10여년이 지나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게 됐는데 세 명이 모두 미술작가로 성장해 있었다.

성년의 모습으로 미술작가가 돼 만난 것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삶을 미술작가로 함께 채워가자는 의미에서 '우리들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전시되는 많은 작품 중 양현집 작가의 대표 작품은 '행복한 코끼리'다.

코끼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작품으로 어릴 적부터 코끼리를 좋아했던 양 작가의 애정을 담았다.

양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 사전과 동물 책을 즐겨 봤는데, 이후 가장 처음 그린 그림이 코끼리였다.

양 작가의 어머니 박미숙씨는 "현집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동물 책을 많이 봤는데 그 중에 코끼리가 가장 인상이 깊었는지, 코끼리라는 말도 가장 먼저 했다"고 전했다.

김다영 작가의 대표작은 '연인4'다.

호기심 많고 쾌활해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김 작가는 작업 초기 주로 인물을 묘사하는 그림을 그렸다. 최근에는 꽃과 동물들도 재밌게 표현하고 있다.

서명수 작가의 대표작은 '맛난만남'이다.

'맛난만남' 작품은  감정 퍼즐의 이미지 조합을 엮어낸 이야기이다.

손가락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려 말을 대신했던 서 작가는 청년이 돼 밝은 색과 과감한 선으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그려가고 있다.

양현집 작가의 어머니 박미숙씨는 "그림이라는 공통점으로 친구들을 다시 만나 이렇게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서로 응원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독특한 형태로 틀을 깨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작품을 세상에 선보임으로 또 다른 발달장애인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이 세상과의 소통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갤러리 비상을 무료로 대관, 3번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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