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 내민 손' 나주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개소 두 달

'절망 속 내민 손' 나주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개소 두 달

극단적 선택 시도 보호자 대신해 돌봄 등 사연 눈물샘

1회 1~7일, 연간 최대 30일까지 24시간 돌봄서비스

[나주=뉴시스] 나주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운영 모습. (사진=나주시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나주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운영 모습. (사진=나주시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두 달 전 거점 돌봄 기관으로 문을 연 전남 '나주시 발달장애인센터'가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지난 6월1일 개소한 센터는 보호자의 긴급한 수술, 극단적 선택 시도 등 예기치 않은 사연으로 당장 보살핌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에게 24시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며 보호자의 공백을 해소하고 있다.

센터에서 돌봄을 받기까지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사연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10일 센터에 따르면 나주 거주 발달장애인 30대 자녀를 돌보는 한 60대 여성 A씨는 지난 6월 초 허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응급한 상황에 처했다.

수술과 입원 치료까지 최소 2주가 필요 하지만 자녀를 돌봐줄 가족·친지가 없어 걱정이었다.

이 무렵 A씨에게 긴급돌봄센터에서 기적과 같은 손길을 내밀었다.

첫 이용자가 된 이 가족은 센터 24시간 돌봄서비스를 통해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한 결과 어머니 A씨가 건강을 되찾았다.

센터는 나주뿐 아니라 전남 전 지역에 걸쳐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주=뉴시스] 나주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운영 모습. (사진=나주시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나주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운영 모습. (사진=나주시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6월26일 자정 무렵엔 전남 고흥 한 파출소로부터 긴급한 전화 연락이 왔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50대 여성 B씨가 돌봄에 지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당장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사연이었다.

센터는 즉시 직원들을 고흥으로 파견해 불안에 떨고 있던 자녀(20대 남성)를 안심시키고 나주 센터로 데려왔다.

단순 돌봄뿐 아니라 실내 활동과 체험, 박물관 견학 등을 통해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을 돕고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 채웠다.

그 사이 건강을 회복한 어머니는 자녀를 찾아왔고, 정성스런 보살핌 속에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진다.

나주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는 만 6세 이상 65세 미만 발달장애인의 보호자가 입원·사망, 재난, 심리적 소진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달장애인에게 1회 1~7일, 연간 최대 30일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의 발달장애인 평생 돌봄 강화대책 시범사업 일환으로 전남도가 수행기관을 공모한 결과 ㈔전남농아인협회 나주시지회가 선정됐다.

나주시는 선정단체에서 마련한 기존 돌봄 공간을 빛가람동 소재 임대아파트 2곳(34평형)으로 확장 이전시키고 임대료 5000만원 등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센터는 남·여 별도로 4명씩 총 8명을 수용할 수 있다. 1일 이용료와 식비는 각 1만5000원씩이며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은 식비만 부담하면 된다.

개소 이후 8월 현재까지 총 15명의 발달장애인이 센터를 이용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예기치 못한 긴급한 사유로 돌봄센터를 찾는 발달장애인 가족에게 센터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족이 돼주고 있다"며 "내 가족, 내 자녀처럼 여기고 따스한 마음으로 발달장애인들을 돌보는 돌봄센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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